에세이1 Ep 2. 이별은 선물이다 이별은 선물이다. 이별은, 유한했던 사랑이 영혼에게 남기는 마지막 선물이다. 팔백 일 남짓한 첫 연애의 마침표를 실감했을 때 나의 세상은 무너졌다. 정신은 반 쯤 나가고 머리는 온통 그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차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다. 이별 이튿날, 일정 차 역삼 한복판을 거닐 땐 터져나온 눈물을 멈출 길이 없었다. 비슷하게 며칠을 살며 삼 일 간은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, 그럼에도 배고프지 않았다. 태어나 처음 경험하는 무지막지한 슬픔, 온 몸의 장기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듯한 기묘한 느낌. 그것은 나를 죽이지 못해 기꺼이 살아있는 고통의 상태였으며, 날선 칼날이 내는 표피의 생채기를 반항 않고 모두 받아내는 끔찍함이었다. 온 살갗이 갈갈이 찢기는 기분, 이제는 되려 판타지스러운 감각이 되었지만 .. 2026. 9. 14. 이전 1 다음